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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가 차를 바꾼다”…커넥티드 EV에서 보증보다 먼저 볼 것

윤신애 에디터
BMW i3 휠 디자인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으로 개발된 BMW i3의 휠과 차체 일부. · BMW Group PressClub 공식 보도 이미지

BMW Operating System X, Foxtron 기반 미쓰비시 OEM, 현대차 디지털 인터페이스 사례를 통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책임과 지원기간을 짚었다.

업데이트는 편의기능만 바꾸지 않는다

전기차의 소프트웨어는 내비게이션 화면을 넘어 충전속도, 배터리 예열, 회생제동과 운전자 보조 기능까지 관여한다. 업데이트 뒤 같은 차의 주행감이나 충전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제조사가 새 기능을 추가한다고 홍보할 때는 무엇이 바뀌는지뿐 아니라 문제가 생기면 이전 버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BMW i3 앞 수납공간
전자 아키텍처와 전기 구동계 배치를 반영한 BMW i3 앞 수납공간. · BMW Group PressClub 공식 보도 이미지

BMW처럼 여러 기능을 중앙 컴퓨터에 묶는 구조는 제어 속도와 확장성을 높인다. 동시에 한 시스템의 장애가 계기판, 충전과 주행 보조에 넓게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차량이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았을 때도 시동과 충전, 공조 같은 기본 기능이 유지되는지가 안전망이다.

판매사와 개발사가 다르면 책임표가 필요하다

Foxtron이 개발한 차량을 미쓰비시가 판매하는 것처럼 제조와 판매 주체가 나뉘면 앱 서버, 차량 제어기와 서비스센터의 책임도 나뉠 수 있다. 소비자가 장애를 신고할 창구는 하나여야 하지만 실제 수정 권한은 다른 회사에 있을 수 있다. 계약서와 보증서에서 소프트웨어 결함, 통신 서비스 중단, 지도와 보안 패치의 담당자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BMW i3 실내 직물 원사
BMW i3 실내 소재에 쓰이는 Econeer 원사. · BMW Group PressClub 공식 보도 이미지

업데이트가 실패해 차량을 사용할 수 없게 됐을 때 견인과 대차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도 중요하다. 스마트폰은 재부팅하면 되지만 자동차는 이동과 안전에 직접 영향을 준다. 제조사는 설치 전 배터리 잔량, 통신 조건과 예상시간뿐 아니라 실패 시 복구 절차를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

지원 종료일이 중고차 가격을 바꾼다

커넥티드 서비스가 무료인지 유료인지, 몇 년 뒤 통신망이 바뀌면 장치를 교체해 주는지에 따라 장기 소유비가 달라진다. 구독이 끝나면 원격 공조나 충전 예약까지 막히는지, 구매 당시 포함됐던 기능을 계속 쓸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미 결제한 하드웨어 기능을 나중에 구독으로 전환하는 조건은 특히 분명해야 한다.

중고 구매자는 배터리 상태와 함께 남은 보안지원 기간을 봐야 한다. 보안 패치가 끝난 연결차는 앱 편의만 잃는 것이 아니라 개인정보와 차량 계정 관리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제조사가 차대번호별 업데이트 이력과 지원 종료 예정일을 제공하면 중고 가치도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BMW i3 후측면 공식 이미지
장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전제로 설계된 BMW i3의 후측면. · BMW Group PressClub 공식 보도 이미지

커넥티드 EV의 품질은 큰 화면이나 기능 수로 결정되지 않는다.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설명하고, 실패했을 때 빠르게 복구하며, 판매 뒤에도 약속한 기간 동안 보안을 유지하는지가 핵심이다. 구매 전에는 지원기간, 유료 전환, 기능 회수, 오프라인 기본기능이라는 네 항목을 서면으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기능 추가와 기능 회수는 같은 문제가 아니다

OTA로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것과 이미 판매한 기능의 작동 범위를 줄이는 것은 구분돼야 한다. 안전 결함을 바로잡기 위한 변경이라면 이유와 영향 범위를 공개해야 하고, 상품성 조정을 위한 변경이라면 소유자의 동의와 보상 기준이 필요하다. 특히 주행거리 표시 방식이나 충전 전력, 운전자 보조의 개입 조건처럼 사용 경험을 크게 바꾸는 항목은 업데이트 안내문 한 줄로 처리하기 어렵다.

BMW i3 50 xDrive 공식 이미지
BMW Operating System X와 네 개의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한 i3 50 xDrive. · BMW Group PressClub 공식 보도 이미지

소비자가 업데이트를 미룰 수 있는 기간과 필수 보안 패치의 범위도 명확해야 한다. 설치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관련 없는 편의기능까지 제한하거나 보증 책임을 일괄 축소하면 선택권은 사실상 사라진다. 반대로 안전과 보안에 꼭 필요한 수정은 서비스센터에서도 설치할 수 있게 하고, 통신 장애가 있는 차량을 위한 별도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BMW i3 공력 휠 세부
차량 제어 시스템과 함께 효율을 구성하는 BMW i3 공력 휠. · BMW Group PressClub 공식 보도 이미지

중고차에는 소프트웨어 인계 기록이 필요하다

커넥티드 EV가 중고로 거래될 때는 배터리 진단서만으로 상태를 설명하기 어렵다. 현재 운영체제 버전과 미설치 업데이트, 남은 무상지원 기간, 이전 소유자의 유료 기능이 차량에 귀속되는지 계정에 귀속되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앱 계정과 디지털 키를 초기화하지 않으면 개인정보가 남거나 이전 소유자가 차량 상태를 조회할 가능성도 있다.

판매사는 차대번호를 기준으로 지원 종료 예정일과 주요 업데이트 이력, 해결되지 않은 오류를 조회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런 기록이 정비이력과 함께 이어져야 구매자는 앞으로 필요한 비용을 계산할 수 있고 판매자도 정상적으로 관리한 차량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결국 잔존가치를 지키는 것은 업데이트 횟수가 아니라 약속한 기능을 얼마나 오래, 투명하게 유지했는지에 달려 있다.

BMW i3 전면 공식 이미지
Operating System X와 통합 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BMW i3 전면. · BMW Group PressClub 공식 보도 이미지

업데이트 알림을 읽는 방법

설치 전에는 변경되는 기능, 필요한 시간, 주행 불가 여부와 취소 가능 시점을 확인해야 한다. 중요한 일정 직전에는 안정성이 확인된 뒤 설치하도록 예약할 수 있어야 한다. 업데이트 뒤 충전량이나 운전자 보조 설정이 초기화되는지도 살펴야 한다. 서비스센터는 버전 번호와 설치 이력을 정비기록에 남기고, 오류가 발생하면 차량 탓인지 서버 탓인지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진단 결과를 제공해야 한다.

차량을 가족과 공유한다면 업데이트 뒤 운전자별 좌석·공조·회생제동 설정이 유지되는지도 중요하다. 법인차는 관리자가 여러 대의 버전과 설치 결과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편리한 OTA는 자주 배포되는 기능이 아니라 변경과 복구가 투명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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